커버 인터뷰

여름의 모습 배우 이종혁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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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모습
배우 이종혁
 
사람이든 사물이든, 심지어 계절이라도 좋아하는 건 닮기 마련이다. “여름을 좋아하신다면서요”하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긍정하던 사람.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맑고 뜨거운 계절과 닮아있었다. 다채로운 얼굴을 지닌 여름처럼 배우 이종혁은 우리를 웃음 짓게 하고, 마음을 울리고 말 거다.

 

이번 7월호를 통해 처음으로 표지 모델이 됐는데요. 오늘 촬영 어떠셨나요?
너무 뿌듯해요. 대학생일 때 《캠퍼스플러스》에 나와서 기분이 더 좋네요.

대학 잡지인 만큼 학교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어요. 간호학과이시잖아요. 전공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어렸을 때는 빠른 취업이 가족들에게도, 저에게도 좋은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바로 취업할 수 있는 전공을 찾아서 현실적인 이유로 간호학과에 진학했죠.

이번 학기엔 실습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학기 중에도, 방학에도 틈틈이 대학병원에 나가서 부서별로 실습을 해야 해요. 총 1,080시간을 채워야 간호학과를 졸업할 수 있어서 1학기에 실습을 갔습니다.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 에피소드를 알려주세요.
제가 학교생활을 진짜 조용히 해요. 동기들이 ‘벽 타고 다닌다’라고 표현할 정도예요. (웃음) 그래서인지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1학년 때가 제일 재밌었어요. 학교 체육관에서 계속 농구를 하며 보냈거든요. 보건대 체육관은 아무도 안 써서요. (웃음)

농구를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농구 외에 다른 운동이나 취미가 있을까요?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는 의무적이기도 하고요. 좀 더 찾아보고 다양한 장르를 접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에요.

팬분들께 영화와 운동을 하나씩 추천해 주신다면요?
영화는 여름에 잔잔하고 시원하게 어울리는 <리틀 포레스트>를 추천할게요. 농구는 생각보다 접근이 어려운 스포츠라서요. 운동은 수영이 괜찮을 것 같네요. 수영은 제 프로필에도 적을 수 있는 유일한 특기예요. 어릴 때 6년 정도 했었거든요.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이하 우연시)>은 ‘7년 만에 만난 첫사랑’을 주제로 해요. 이처럼 오랜 시간이 흐른 뒤라도 다시 마주하고 싶은 경험이나 추억이 있을까요?
지난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하는 편인데요. 요즘 입대 전 친구와 갔던 해외여행이 자주 생각나더라고요. 남자 둘이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세부에 갔었어요. (웃음) 그런 휴양지에 가서 여유를 즐기며 쉬고 싶네요.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이완’과 ‘신기태(이승규)’는 서로를 모른 척하는데요. 그래도 기태는 일부러 ‘도망’이라는 말을 언급해요. 완은 계속 거리를 두고요. 종혁 님은 실제로 이런 불편한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대처하실지 궁금해요.
뜸 들이지 않고 먼저 가서 인사하고 부딪힐 것 같아요. ‘긴가민가’하면서 피하는 게 더 어렵고 힘들거든요. 마음이 불편하지 않도록 시원하게 인사하고 얘기를 나눠봐야죠.

완과 비슷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하셨더라고요. 혹시 그사이에 닮은 점을 찾으셨나요?
낯선 상황이나 새로운 걸 시작할 때 낯가리고 위축되는 면이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완과 정말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면접 보는 완이 떠올랐죠.

완을 연기하면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고 하신 걸 봤어요. 그 외에도 변한 부분이 있을까요?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보는 눈이 넓어진 것 같아요. 자신 없던 배역을 연기하면서 경험을 쌓으니까 자신감도 커졌어요. 편견 없이 생각하게 됐고요. 완은 제가 갖고 있던 틀을 깨고 많이 배우게 해준 캐릭터예요.
 

<우연시> 블루레이 출시도 준비 중인데요. 과거 인터뷰에서 ‘코멘터리를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었는데 실제로 이루어졌네요. 또 하나 바라는 건 무엇인가요?
사실 모든 게 팬분들 소원이 이뤄져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항상 감사함을 잘 표현하고 싶은데 기회가 적다 보니 어렵네요. 이번에 제대로 팬미팅을 하고 싶어요.

<우연시> 촬영으로부터 거의 1년이 지났어요. 그동안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청담국제고등학교(이하 청담국제고)> 등 차기작도 공개됐는데요. 지난 1년을 정리한다면 어떤 시간이었나요?
폭풍처럼 몰아친 시간이었어요. 사실 작년에 진지하게 휴학이나 중퇴를 고민했었어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할 거라고 느꼈거든요. 잔병치레도 많아져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던 찰나에 ‘끝까지 해보고 정말 안 되면 나가야겠다’고 결심했었죠. 그런데 학교 시험, 실습부터 일까지 기가 막히게 모두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리더라고요. 쉬는 시간만 줄이면 될 정도였어요.

올해 상반기까지 바쁜 1년이었네요. 하반기 계획도 궁금해요.
우선 마지막 학기를 다녀야 해서 실습으로 바쁠 예정이에요. 생일에도 실습을 해요. 졸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려고요. 이제 끝까지 왔으니 돌아갈 생각은 없어요. 꼭 졸업하고 싶습니다.
 

<청담국제고>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평소 몸무게가 67~8kg인데 촬영 전에 조금 감량했었어요. 65kg 정도로 시작했는데 끝날 때 60kg 초반까지 빠졌더라고요. 나중에 스태프분이 걱정하셨던 것도 기억나요. 어쩌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피폐해져 가는 도언이와 어울리는 모습이 된 것 같네요.

<청담국제고>에서 연기한 ‘서도언’과는 비슷한가요?
제가 생각보다 멘탈이 약해요. 고민과 생각이 많고, 혼자서 의심도 자주 하고요. 그런 내적인 부분을 공감했어요. 요즘에는 ‘아예 생각을 하지 말자, 내려놔도 괜찮다’라고 되새기고 있어요.

종영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우연시>를 끝낸 뒤 오래 쉬지 않고 들어간 작품이었는데요. 지난 한 해 동안 굉장히 반대되는 색깔의 캐릭터를 연기해서 너무 좋았어요. 작품이 잘 된 걸 떠나서 더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어렸을 때 공부하는 척하면서 몰래 영화를 본 적도 있다고요. 그때 봤던 작품들 덕분에 배우의 꿈이 생긴 걸까요?
맞아요. 그때부터 막연한 동경이 쌓이기 시작해서 언젠가 꼭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이건 친구가 알려준 건데요. 고등학생 때 제가 그런 얘기를 했대요. 언젠가 꼭 카메라 앞에 서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저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나거든요.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꾸준히 바랐던 것 같아요.

나만의 스타일로 연기해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을까요?
최근에 <청담국제고>를 계속 봐서 그런지 백제나(예리)가 생각나요. 물론 도언이도 좋지만 제나 같은 캐릭터도 진짜 재밌을 것 같아요. 두 캐릭터 모두 겉은 굉장히 단단해 보이지만 안은 정말 유약한 느낌이죠. 도언이는 내면의 유약함을 보여드리는 점에 집중해서 표현했다면 제나는 밖을 둘러싼 딱딱한 껍데기를 중점으로 연기해 보고 싶어요. 도언이는 누가 봐도 ‘속이 참 물러 터졌네’라는 느낌이었지만 제나는 정반대로 생각하게끔 만드는 거죠. 아주 날카롭고 단단해 보이도록요.
 

연기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대사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배우면서 달라졌어요. 촬영 현장은 ‘진짜’가 아니잖아요. 카메라와 조명이 있는 ‘만들어진 상황’인 거죠. 이제는 그런 상황 자체를 믿는 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연기가 아니라 실제 상황인 듯 몰입해 캐릭터로 움직이자는 생각을 많이 하죠.

배우로서 목표가 궁금해요.
꾸준한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노력한다고 말해도 행동하는 건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꾸준히 노력하는 태도를 지키려고요. 10년, 20년 차에도 계속 노력하고, 누구든 인정하는 배우가 돼도 제 일에 꾸준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단순한 말이지만 그 모습을 지켜가고 싶어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떤 건가요?
좀 진부하지만 행복이요. 본인이 행복한 일을 찾아서 하는 게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한 번 살다 가는 거잖아요. 하고 싶은 걸 찾아서 집중하는 삶이 욕심나요.

 

단답 Q&A

오늘 아침에 한 생각
설렌다

오늘의 TMI
해장국을 먹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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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메뉴 추천
치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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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추는 농담곰

듣고 싶은 애칭
자기야


PROFILE
드라마
웹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 (2023)
웹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2023)
SBS <치얼업> (2022)
웹드라마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 (2021)
웹드라마 <하트웨이(Heart Way)> (2021)
웹드라마 <교과서엔 없습니다> (2021)
CREDIT
 김혜정 기자
사진 이진철
헤어 최보라
메이크업 한아름
수정 헤어·메이크업 이서현
의상 반주희
스튜디오 스튜디오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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