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인터뷰

수빈이라는 이름만으로 배우 수빈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3-09-01

facebook kakao link
수빈이라는 이름만으로
배우 수빈
 
우리는 모두 다양한 이름을 갖고 살아간다. 다른 사람에게 불리기 위해 지어진 이름 외에도 그 앞에 붙는 수식어가 많은 걸 의미한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변한 수식어에 적응 중인 수빈. 어떤 말보다 이름만으로 설명 가능한 존재가 되길 바란다는 꿈은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를 따르다 보면 자연스레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 언젠가 ‘수빈’ 두 글자만으로 모든 걸 설명하게 될 그를 응원한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셨나요?
아무래도 변화가 많았어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어요. 연기 공부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오디션도 보면서 지내는 중입니다.

머리가 굉장히 짧아졌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심경에 변화가 생긴 건 아니고요. (웃음) 짧은 머리를 몇 번 했었는데 그때 제 모습이 좋기도 했고, 무엇보다 편하더라고요. 이번 여름이 특히 더워서 잘랐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변화가 많았어요. 6월부터는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배우’로 바뀌었죠. 과거 ‘아이돌 수빈’이었던 때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마음가짐에 가장 큰 차이가 있지 않나 싶어요. 이전에는 ‘빅톤’이라는 팀이자 가수로서 임했다면 지금은 ‘배우 수빈’으로 활동하니까요.

앞으로 새로운 수식어를 만들어 간다면 어떻게 불리고 싶으세요?
제 이름 자체가 수식어가 되면 좋겠다는 야망 아닌 야망이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조금 재미없을까요? (웃음) ‘이름 앞에 한 번쯤 붙었으면 좋겠다’라는 수식어도 있긴 한데요. ‘대세’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이 업계에 있으면서 ‘대세 한 번은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9월 8일이면 배우 데뷔 4주년이에요. 그 시간 동안 배우로서 발견했던 매력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첫 작품을 할 때는 배우보다 ‘빅톤의 수빈’이 먼저였어요. 스스로 ‘배우’라고 하기엔 배우분들께 실례이지 않을까 싶었죠. ‘아이돌 빅톤 수빈’으로서 생각이 많기도 했고요. 2023년 6월 23일부터는 배우로서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미숙하지만 새로 돋아나는 새싹처럼 ‘나도 연기를 할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요. 관련 공부도 하고 연구도 많이 하는 중이에요.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작한 거네요. 배우로서 미래를 그려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배우가 될 거예요’라는 말씀은 못 드릴 것 같아요. 그런 성격이 아니기도 하고요. 제가 바라는 모습은 진정성 있는 배우예요. 연기도 예술의 한 가지잖아요.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연기에 임하는 마음은 순수해야 한다고 느껴요.

혼자 활동하는 건 적응하셨나요?
마냥 쉽진 않았지만 팀일 때도 개인 활동을 몇 번 해서 그런지 크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팀 활동은 좋은 추억이라 가끔 그립기도 해요.

아이돌 활동은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궁금해요.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났어요. ‘꿈만 같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 꿈 같은 기억으로 남은 시간입니다.
 

최근 출연하셨던 웹드라마 <나의 x같은 스무 살> 속 주인공 ‘강소원(유주)’은 계속해서 스무 살에 갇혀있는데요. 지금 수빈 님이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어떨까요?
첫 드라마를 찍을 때인데요. 일단 작품을 더 잘 해내고 싶어요. 당장 더 떠오르는 건 없지만 후회되는 행동이나 선택을 바로잡을 것 같아요.

지금 떠오르는 스무 살 추억 하나만 알려주세요.
멤버 형들과 PC방에 자주 갔었어요. 아시다시피 밤 10시가 되면 미성년자는 나가야 하잖아요. 그게 항상 미안하고 속상했어요. 밤늦게까지 같이 놀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스무살이 되고 형들이랑 밤새 PC방에서 게임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웃었던 게 기억나요.

<나의 x같은 스무 살>처럼 한 시기에 머물러야 한다면 언제를 선택하시겠어요?
아직 어린 나이에 이런 얘기를 하면 좀 웃길 수도 있지만 인생의 모든 순간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다 소중하고 좋은 추억들이죠. 그래서 어느 한 시기를 고르기에는 마음이 불편해요. 그냥 현재에 머무르고 싶어요.

미래로 갈 수 있다면요?
딱 10년 후로 가고 싶어요. 30대 중반의 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요. 누군가 롤모델로 삼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연기했던 ‘민강현’은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아요. 실제 수빈 님은 어떤 편인가요?
닮은 듯하면서도 안 닮은 것 같아요. 저는 내향적이고, 고양이 같은 성격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요. 그런 부분이 좀 닮은 듯해요. 평소 감정 표현을 거의 안 하 는 점도 비슷하고요.
 

최근 소속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TMI 반말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어요. 반말을 너무 어려워하시더라고요. 팬분들이 ‘유교 보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어요.
평소 부모님께 존댓말을 해서 그런지 존댓말이 편하더라고요. 아이돌로 활동할 때 반말을 듣고 싶어 하시는 팬분이 많았어요. 그때마다 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죠. (웃음) 반말을 하면 친하고, 존댓말을 하면 친하지 않은 사이라는 느낌이 있잖아요.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존댓말을 해도 친한 건 친한 거예요. ‘유교보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해요. (웃음) 매뉴얼대로 따르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엄마나 누나들이 좀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다고 말하기도 해요.

힘든 이야기 말고 가장 편하게 즐기는 일은 어떤 건지 얘기해 볼까요?
멍때리면서 사색을 즐겨요. 별의별 생각을 다 해요. 철학적인 생각을 하려고 하는데 생뚱맞은 게 떠오르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우유를 마시다가도 ‘이 멸균 우유는 어떻게 멸균 처리를 하는 걸까’ 이러면서요. 다른 취미는 딱히 없는 편인데 작년 초부터 사진과 영상에 관심이 생겼어요.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요?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이 세 가지있어요. 하나는 ‘라이트 룸’ 프로그램을 독학해서 사진을 편집하는 거예요. 영상 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 프로’도 독학했거든요. 예전부터 요리를 잘하고 싶은 욕심도 커요. 마지막은 언어예요. 일본어는 꾸준히 배웠고, 최근에 영어도 배우기 시작했는데 최대한 많은 언어를 구사하고 싶어요.
 

개인 유튜브 채널 <숩이 soop>을 운영하면서 브이로그를 올리고 계시잖아요. 더 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는지 궁금해요.
도전적 성격이라 이것저것 다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누나랑 가끔 게임 하는 걸 녹화해서 올려볼까 했었는데 실현이 어렵더라고요. 저는 재밌는데 보시는 분은 재미없을 수도 있고요.

생일 카페 14곳을 모두 가신 브이로그가 인상 깊었어요. 어머니, 누나와 함께 다니셨던데 촬영 중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독한 감기에 걸려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상태였는데요. 많은 분이 말 걸어 주시고, 인사도 해주시는데 답을 못하니까 하루 종일 되게 죄송했어요. 저도 고통스러웠고요. 엄마가 생일 카페를 엄청 가고 싶어 하셔서 같이 갔어요. 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효도도 하는 일석이조였죠. 제 생일을 그렇게 챙겨주시니까 정말 감사했어요.

그때 팬분들께 하고 싶었던 말을 지금 해본다면요?
사실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그래도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다들 행복하게 잘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행복이 제일이니까 행복하시길 바라요.

수빈 님은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네. 저는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웃음)
 

과거 인터뷰에서 ‘스스로에게 당근보다 채찍질을 하는 타입’이라고 답한 걸 봤어요. 오늘은 당근, 격려를 한 번 해주세요.
“나는 할 수 있고, 해야만 해. 나를 믿어.” 앞으로 인생을 헤쳐 나갈 수 있고, 책임감을 갖고 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 자신을 믿으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모습의 수빈 님을 만나게 될까요? 제가 하는 것에 달렸겠지만 최대한 빨리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배우 수빈으로서 모습 외에도 많은 분이 저를 접하시고, 좋은 영향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수빈 님을 응원해 주신 팬분도, 배우로서 수빈 님을 접하고 새롭게 팬이 되실 분도 있을 텐데요.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저를 응원해 주시고 관심 있게 봐주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요. 힘들 때는 위로를 드리고, 즐거울 때는 더 큰 행복이 될 수 있게 힘쓰겠습니다. 그러니까 관심 있게 봐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반말로도 한 마디 해주세요. (웃음)
오늘 이렇게 인터뷰 했는데 재밌었길 바라고, 앞으로도 《캠퍼스플러스》 많이 사랑해 주고, 나도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 다들 오늘도 힘내길 바라. 고마워.

 

단답 Q&A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sapientdream, Slushii - Past Lives

가장 최근에 본 영화
더 웨일

가장 힘이 되는 말
덕분에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었어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일
콜라겐 먹기

오늘의 TMI
시나몬 맛 치약으로 양치질 했다

나를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이상(理想)한 사람

꿈을 꿀 때 컬러 또는 흑백
흑백

자기 전에 하는 일
팔굽혀 펴기 100번, 윗몸 일으키기 100번

반려묘 ‘미미’가 한 가지 말을 할 수 있다면
아프다

‘미미’가 한 가지 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사랑해


PROFILE
드라마
웹드라마 <나의 x같은 스무 살> (2023)
EBS1 <하트가 빛나는 순간> (2021)
웹드라마 <썸타는 편의점> (2021)
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2019)
웹드라마 <다시 만난 너> (2019)
CREDIT
 김혜정 기자
사진 김재이
헤어 남다은
메이크업 박주연
수정 헤어·메이크업 이서현
의상 이다슬

QUICK MENU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