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이슈 토크

두렵지만 기대되는 우리의 시작에 관해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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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마주하며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도전을 기대하며 각자만의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이에 대해 《캠퍼스플러스》 인턴기자 5인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시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주소연 ‘긴장’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쾌감과 동시에 기분 좋은 긴장을 느끼거든요. 물론 두려울 때도 많아서 시작에 맞선다는 건 모순이라고 생각해요. 

 

박지원 늘 복합적 감정이 들어요. 매번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거든요. 새로 시작할 때마다 성장하는 건 분명하지만 아직은 두려움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강아름 아직 시도해 보지 않은 일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커요. 그래서 무언가를 시작한 제 모습을 궁금해하죠. 한편으론 꾸준히 잘 이어 나갈 수 있을지, 끝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걱정도 많고요. 무엇보다 세밀한 계획과 다짐이 선행되기에 그에 따른 책임감도 막중한  것 같습니다.

 

강소림 저 역시 조금 떨려도 설레는 감정을 더 느껴요. 지금까지 해왔던 일에 종착점을 찍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는 거니까요. 그만큼 용기가 필요하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부담이 큰 시기에는 무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김시현 저도 비슷한 마음이에요. 평소 모험을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부담을 잘 느껴요. 도전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불확실성에서 오는 설렘도 같이 전해집니다.

 

많은 청년이 시작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아름 큰 다짐이 필요할 뿐 아니라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면 어떡하지’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생각해요. 중단하면 패배자로 보는 시선도 문제고요. 실패하고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봐요. 

 

강소림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생각해요. 그 도전이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거란 확신도 쉽게 들지 않고요. 현실에 안주하면 우선 편안하니까 시작이 더 두려워지는 것 같아요.

 

박지원 우리 모두 어릴 때부터 취업할 때까지 늘 주변 사람과 경쟁하며 살아가는 중인데요. SNS가 발달하면서 다른 사람이 성공하는 모습을 주로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해요. 시작이 실패로 이어질 경우 뒤처질 것 같은 두려움이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주소연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씨가 tnN <어쩌다 어른>에서 ‘현대인은 나이와 성취 강박이 심하다’라는 말을 했는데 굉장히 공감해요. 대학 동기만 봐도 사회 규칙 속에서 정해 놓은 나이대별 행동에 따라가려는 경향이 큰 것 같거든요. 하지만 규칙을 따르다 보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고 누군가가 짜 놓은 각본처럼 살 위험이 있어요. 

 

김시현 경제적 부담도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넉넉한 자금과 시간 투자가 필요해요. 취미를 깊게 탐구하는 일부터, 특기 살리기 등 모든 활동에 돈이 필요하죠. 하지만 금전적 여유가 부족하다면 도전하기도 전에 장벽이 존재해 주저하는 사례도 많다고 봅니다.

 

여러분이 각자의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강소림 현재 심리학을 전공 중이에요.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가 입시 부담, 부모님과의 관계, 우울감 등으로 힘들어할 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심리학 서적을 찾아보고 상담 선생님께 의뢰하는 등 여러 노력을 했어요. 이 과정에서 심리학 자체에 흥미가 생겼고,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돕는 임상심리사가 꿈이였고요.

 

박지원 어릴 때부터 다양한 글, 특히 문학을 좋아했어요. 자연스럽게 제 생각과 감정을 글로 더 잘 표현하기를 원했고, 글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쌓여 문예 창작을 전공으로 선택했어요.

 

강아름 모든 수시 원서에 한국어문학 관련 학과에 지원할 만큼 애정이 컸습니다. 책, 글, 문학을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 접하지 못한 어학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싶었거든요. 또 문학과 미디어를 접목한 진로를 꿈꾸면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를 부전공으로 듣는 중이에요.

 

김시현 어릴 적부터 사회 이슈와 문제에 관심이 많아 이를 해결하려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사회학과도 고려했지만 더 직접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사회복지학과로 진학했죠. 사회적 약자에게 직접 다가가며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약자 입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교류하고 정서를 공유하는 일’이 제 가치관과 일치해 이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주소연 학창 시절 글과 관련한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신문부 활동을 하면서 기자를 꿈꿨는데, 사명감과 정의감을 가진 멋진 직업 같았어요. 언론을 둘러싼 미디어 전반을 다루고 싶어 현재 언론영상학부에서 저널리즘과 디지털 영상을 전공하고 있어요.

 

현재는 처음 전공을 시작한 마음과 동일하나요?

주소연 원래 언론인이 꿈이었는데 최근 콘텐츠 제작 쪽으로 관심이 옮겨갔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생활기록부를 위해 기자라는 목표를 표방했던 것 같아요. “내가 이 꿈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이 이 직업을 가졌을 때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 있었는데 그때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진정한 열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박지원 현실적 고민이 늘어나며 초기와 같은 열정은 줄었어요.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신이 번쩍 들어 다시 전공 수업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죠. ‘후회할 일을 하지 말자’가 제 좌우명인데 매번 그 순간에는 깨닫지 못하고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는 게 아쉬워요. 

 

강아름 2학년까지 전공을 살리는 진로만 고려하다가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줄곧 이 학과를 꿈꿨고 출판 계열에 관심이 많았는데 주변에서는 안정적인 공기업으로 취업을 권유할 때가 많았거든요. 제 관심사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4학년을 앞둔 지금 진로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려 해요.

 

김시현 전공에 대한 흥미와 열정은 여전하지만, 최근 모순된 상황 때문에 고민이 커졌습니다. 최근 민주주의 관련 이슈에 대해 전공자로서 심란함을 느꼈거든요. 사회복지학은 사회의 어두운 면과 소외된 계층에 주목하며, 민주주의와 밀접하게 연결됐어요. 그러나 대학생이자 전공자임에도 현 상황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라는 무력감을 경험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사회에 대한 지식의 한계를 깨달았고, 부족한 부분을 반성했습니다. 

 

강소림 여전히 심리학을 사랑하지만 임상심리사로 성장하기 위한 긴 과정을 감당할 수 있을지 불확실함이 커져 진로를 변경했어요. 미디어를 복수 전공하면서 언론이나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죠. 심리학을 선택한 이유인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라는 목표를 기자로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 이 분야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청년들의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기 위해 사회는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박지원 실패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중요하지만 실제 어려움을 겪는 이에게 와닿지 않으면 오히려 공허할 수 있습니다. 사회 안전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청년들 꿈을 지원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봅니다. 청년 주거 문제 해결 정책이나 기본 소득 제도 등 실질적 도움을 통해 생활 걱정 없이 본인 꿈을 추구할 환경이 필요합니다. 

 

주소연 실무 교육 시스템을 확대하길 바라요. 현재 채용 시장은 경력을 많이 중시하는 편이라 경험이 부족하면 인턴조차 도전하기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행하는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 프로그램은 비전공자도 실무를 배울 기회를 줘 고무적인 것 같아요. 

 

김시현 경제적으로 공평한 시작점 마련이 중요해요. ‘기울어진 운동장’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모든 청년이 동일한 출발선에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사회는 개인의 경제적 지위, 사회적 위치, 부모 재력 등에 따라 시작점이 불평등해 진정한 선의의 경쟁이 어려워요. 취업 준비를 지원하는 보조금 제도를 확대해 보다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강소림 교육 시스템과 인식 변화가 필요해요. 현재 우리 사회는 정해진 틀을 벗어나면 실패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개인은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녔어요. 실패에 대한 보수적 시각과 ‘입시 – 대학 – 취업 – 결혼’이라는 전형적 인생 경로에서 벗어난 선택도 존중받는 사회 인식을 마련해야 합니다. 

 

강아름 여전히 대기업 취업과 고학력을 성공의 척도로 여기는 관념이 강하기에 이런 고정관념을 깨야 합니다. 각자 재능과 관심사에 맞는 진로 선택을 인정받고, 직업에 대한 폭넓은 시각이 필요해요. 개인 능력과 잠재력을 중시하며 다양한 직업과 교육 경로를 존중하는 사회로 거듭나길 바라요.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주소연 방학 때부터 영상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인턴십을 시작할 예정이에요. 이 기회를 통해 사회생활을 익히고 제작 실력을 키우려고 합니다.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촬영·편집하는 습관도 기르고요. 

 

강소림 곧 교환학생을 가는데 그전에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네요. 좋아하는 인디밴드 콘서트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불안도 날려버리고, 1월 초에 개강이라 방학이 짧은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게 목표예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여러 도전을 할 텐데, 언제나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박지원 크고 작은 목표가 많은데, 지금 가장 소소하면서도 중요한 목표는 규칙적 생활 습관 만들기예요. 생활 패턴이 엉망인 채 살다 보니 제 몸 상태가 확실히 안 좋아졌다는 걸 느꼈어요. 규칙적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죠. 건강해야 다른 일도 할 수 있으니까 지금은 이게 최우선 목표예요. 

 

김시현 앞으로 더 재미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단순히 놀고먹는 재미가 아니라, 새로운 경험에서 오는 불확실한 스릴을 원해요. 편입을 준비하며 여전히 입시에 얽매여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새해에는 편입 결과와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처음 접하는 프랑스어 수업을 듣거나, 새로운 사람과 친구를 맺는 식으로요.

 

강아름 3학년 2학기까지 휴학하지 않고 쭉 학교에 다녔어요. 좋아하는 학문이긴 하지만 계속 공부하다 보니 의문이 들더라고요. 시험을 위한 공부 같았거든요.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어 4학년 1학기가 끝나면 휴학할 생각이에요. 이제는 제 발전을 위한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Audiences Talk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21학번 강소림

인턴기자분과 평소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주제로 얘기해 의미 있었습니다. 제가 지나왔던 모든 날을 되새겨보고, 앞으로 꿈과 목표를 설정하며 좋은 동기부여가 된 시간이었어요. 좋은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22학번 강아름

<캠톡> 참여자 입장에서 토론하는 새로운 경험이라 재밌었습니다. 인턴기자 마무리가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 생각을 듣고 제 얘기도 나눌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모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부 23학번 김시현

늘 무거운 주제의 사회 이슈에 대해 다뤄 오던 코너에서 새해를 맞이해 ‘시작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긍정적이고 뜻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어요. 인턴기자분들 목표를 듣고, 제 다짐도 공유한 의미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21학번 박지원

벌써 새로운 한 해가 떠올랐습니다. 새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삶과 미래에 대해 정리해 본 시간이라 좋았습니다. 인턴기자 생활을 마치기 전 좋은 토론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저널리즘전공 21학번 주소연

<캠톡>을 진행하며 ‘내가 시작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라고 생각하며 그동안 가슴 벅차게 도전했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내년도 벅찬 설렘과 함께 두려움을 떨치고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유의미한 시간을 가져 즐거웠습니다.

 

 

CREDIT

주소연 인턴기자

취재 주소연, 김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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