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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영상 관련 회사에 다니면서 유튜브 영상 편집과 썸네일 제작을 맡았어요. 썸네일은 눈에 확 튀는 색깔에 큰 폰트를 사용하면서 사용자의 눈을 사로잡잖아요. 문득 ‘썸네일보다 재미있는 뭔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앨범 커버 작업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혼자 재밌어서 이것저것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큰 음반사에서 작업 제안이 들어오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이 일에 몰두하게 되었어요.
작품을 만들 때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시나요?
일상을 조금씩 비틀어보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직관적인 생각이 있잖아요. 가령 책상 위에 구름이 있거나, 벽을 통해 곧장 바다로 나가거나. 그 생각 그대로를 보여주려는 게 제 작업의 모토예요.
앨범 커버 작업을 위해서는 디자인 툴을 잘 다뤄야 할까요?
툴은 그저 생각을 옮기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이에요. 아무리 툴을 잘 다뤄도 어떤 걸 보여줄 지에 대한 생각이 멈춰 있다면 좋은 작업이 나오기 어려워요. 실제로 레슨을 진행해 보면 두 가지 케이스가 있어요. 하나는 툴을 엄청 잘 다루지만 아이디어 구상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 다른 하나는 툴은 다소 못 다루지만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한 분. 초반에는 툴을 잘 다루시는 분들이 작업을 잘하는 것 같지만, 길게 봤을 때는 아이디어가 독특한 분들이 이 분야에서 오래가더라고요. 툴은 언젠가 잘 다루기 마련이거든요.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에요.
어떤 가수와의 작업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궁금합니다.
양다일 님의 <고백> 앨범 커버가 기억에 남네요. 노래가 너무 좋아서 몇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쳐도 힘들다는 생각 없이 재미있게 진행했는데, 음반이 발매되고 나서도 차트에 꽤 오래 머물더라고요. 그때 뿌듯하면서 욕심도 생기고 좋은 작업을 해야겠다는 동기도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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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가 먼저냐, 작품의 퀄리티가 먼저냐’ 한다면 저는 작품의 퀄리티를 우선으로 둬요. 저는 작업한 작품 혹은 앨범 커버를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 해시태그 몇 줄 적는 게 홍보의 전부에요. 확고한 스타일을 가진 작품으로 승부하는 게 저만의 프로모션 방법입니다.
관련 직종을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라는 직업이 언뜻 보면 재미있어 보일 수 있지만, 자리매김하기까지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요. 저도 회사를 그만두고 반년 정도는 정말 힘들게 작업과 생계를 이어가며 살았어요. 이 분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작업을 많이 해보시는 걸 추천해드려요. 나이키 슬로건처럼 일단 하는 거예요. 많은 작품을 해보면 어느새 본인의 작업 퀄리티가 올라가고 있는 걸 느끼실 거예요. 자연스레 좋은 제안도 들어오고, 이 분야에서 무리 없이 성장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본 기사는 대한민국 1위 매스컴 취업포털 미디어잡 (www.mediajob.co.kr)에서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