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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하는 언론과 교수를 위해,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서수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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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으로 생생한 강의를 전해주는 서수민 교수. 몰아치는 도파민 중독 사회에서 레거시 미디어만의 속도와 양질의 콘텐츠가 가진 중요성을 전한다. 학생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교수가 목표라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현재 강의 및 연구하시는 분야와 함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서수민입니다. 뉴스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이해를 돕는 수업을 진행하는데요. 쉽게 말하면 뉴스란 어떤 맥락에서 생겨났고,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배우는 거예요. 지난해 말 계엄 사태를 거치며 ‘언론 출판의 자유’가 민주주의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된 것처럼요.
《코리아타임스》, 《한겨레신문》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셨죠. 독어독문을 전공하셨는데 기자를 꿈꾸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교 다닐 때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거기서 알던 분이 부당하게 돌아가셨어요. 관련 업무를 하다가 펜의 힘을 알았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컸던 것 같아요. 직관적으로 사는 편이라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공부를 했습니다. 진출 분야 역시 크게 고민하지 않았고요.
국제 보도, 특히 북한 보도를 전문적으로 하셨는데요. 기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북한에서 열린 8.15 민족 공동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2001년 8월에 직항기를 타고 평양 취재를 하러 갔을 때였어요. 평양뿐 아니라 묘향산, 백두산 등 나라 곳곳을 누비며 취재했죠. 사실 새로운 정보를 알아내는 일보다 사람과의 만남이 더 소중했어요. 개인적으로 북한 사람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게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민족이라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한겨레신문》에 연재하고 계신 기사 중 “서민들이 뉴스를 회피하는 나라에 미래는 없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종이 신문도 ‘힙’해질 수 있을지에 관한 글도 있었죠. 뉴스 업계에서 독자 확보가 큰 과제인 지금, 언론과 독자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소셜 미디어나 웹이라는 형태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다만 플랫폼 등 형식이 지나치게 속도를 강제하는 부분은 분명히 문제입니다. 생각할 시간도 없이 바로 다음 콘텐츠를 추천하니까요. 레거시 미디어가 느리고 답답할 때도 있지만 그 사이클만큼 묵히고, 고민하고, 연구해서 만든 콘텐츠입니다. 그래서 이를 소비하는 독자가 조금 더 깊은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순기능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 현상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도파민 중독으로 롱폼 콘텐츠를 원하지도 않고요.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하는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독자 역시 정크푸드가 아닌 제대로 만든 뉴스 등 양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널리즘 윤리에 관한 연구와 강의를 진행하시는 만큼 지금 교수님께 저널리즘 윤리에 관한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극우 미디어와 양극화입니다. 알고리즘으로 ‘입맛에 맞는’ 미디어 소비, 편식 성향이 매우 심각하고, 이러한 콘텐츠가 음모론 등을 양산하며 민주주의 뿌리부터 위협한다고 느껴요. 이번 계엄과 탄핵 사태를 보면서 더욱 우려하게 됐죠.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열정 넘치는 강의로 사랑받고 계십니다.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교수님 수업은 꼭 들어봐야 할 명강의라고 많이 추천하는데요. 교직 생활을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부끄럽습니다. (웃음) 아직 2년 반밖에 근무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더 잘해야지요. 제가 서강대에 부임한 후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선배 교수님의 헌신이었습니다. ‘김균’이라는 교수님이 이번에 은퇴하시는데요. 학생들 얘기를 그렇게 잘 들어주시는 분을 아직 본 적 없어요. 제 은퇴가 2042년인데, 저도 그때 ‘학생들 말을 잘 들어주는 교수’로 남는 게 목표입니다.
수업에서 현직자 특강을 진행하거나 방송 현장으로 견학을 떠나기도 하시죠.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어떤 경험을 전해주고 싶으신가요? MBC에 학생들을 데려가면 <뉴스데스크>나 <100분 토론> 세트장과 주조정실을 거쳐, 세트를 만드는 중인 목수 분들이 계신 공간을 지나요. 언론사에는 화려한 방송인과 우리가 얼굴을 보는 기자들만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의 피땀이 들어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 언론사 여럿이 모여 한국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려 했고요. 만약 방송사가 문을 닫았다면 우리는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어디서 얻을까요?
마지막으로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에게 응원과 조언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걷다 보니 길이 돼 있었다는 말이 있죠. 주위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열심히 듣고 보며 바꿔나가는 사람이 바로 언론인인 것 같아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PROFILE
학력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문학사 (2000) 하버드대학교 공공정책학 석사 (2010) 컬럼비아 저널리즘 스쿨 박사 (2016)
경력 BBC Radio, Straits Times, 코리아 타임스, 한겨레 기자 미국 템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부교수
수상 미국 ICA 저널리즘 분과 우수 논문상 하버드대 제인 맨스브리지 우수 연구상
저서 《AI 시대 저널리즘 미리보기》 (2024) 《뉴스룸 커뮤니케이션 개선 방안 연구》 (2024)
CREDIT 글 성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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