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대학생활

“한국에서 전문 유튜버가 되고 싶어요”연세대 일반대학원 언론홍보영상학과 마리엘 코르베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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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언론홍보영상학과 #대학원
에스토니아에서 온 마리엘 코르베(Mariel Sandra Korbe)는 취미로 독학한 한국어라고는 믿기지 않을 실력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본인의 생각을 한국어로 더 잘 표현하고 싶다며 열정 가득한 눈을 반짝였다. 한국에 대한 흥미에서 시작해 한국말 잘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 나아가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싶다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소개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에스토니아에서 온 25살 마리엘입니다. 연세대 대학원생이자 ‘그냥 마리엘’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에요. 최근에는 예상치 못하게 방학이 길어져서 학교 다닐 때보다 여유롭게 유튜브 작업도 하고, 여행도 다녀오는 등 나름대로 즐기면서 보내고 있어요.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냥 마리엘’은 말 그대로 제 일상을 담아낸 채널이에요. 초기에는 에스토니아 문화, 음식, 언어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었고, 최근엔 브이로그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고 있어요. 유튜브는 2년 전, 한국어로 영상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당시 한국어로 에스토니아를 소개하는 영상도 없었고, 한국어를 하는 에스토니아 사람은 더욱 없어서 제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하면 할수록 제 한국어 실력도 늘고, 시청자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에스토니아 대학에서 아시아학부 중국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는데, 2011년쯤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처음 접한 뒤 원래 제 전공보다 한국어를 더 열정적으로 공부했던 것 같아요. 어학당에 다닌 적은 없고, 에스토니아에서 한국 영화, 드라마, 책으로 한국어를 독학했어요.
 
한국 대학을 다니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5년 가을,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제1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을 하고, 그 보상으로 한국 문화교류프로그램에 참여해 처음 한국에 오게 됐어요. 이후 대구에 있는 경북대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있었고, 지금은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연세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한국 대학원에서 언론홍보학을 전공하는 까닭이 있을까요?
여행처럼 일시적으로 머무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또한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영상 분야에 관심이 생겼고, 1인 미디어나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서 이 전공을 선택하게 됐어요.

에스토니아 대학과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느낀 문화 차이가 있나요?
에스토니아 대학을 다닐 때 저희 과는 기말고사만 봤는데, 한국에서는 중간고사까지 봐야 해서 공부량이 많았어요. 또 교수님과 학생의 관계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교수님과 편하게 대화하기보다는 형식적인 관계라는 느낌이 강해요. 반면 에스토니아에서는 궁금한 게 생기면 교수님께 편하게 질문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한국 대학생들은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더라고요. 학생들이 카페에서도 공부하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유학 생활 중 힘들고 어려운 점이 있나요?
초반에 강의를 따라가기가 어려웠어요. 특히 세미나 형식의 수업이 조금 힘들더라고요. 영어로 된 논문을 읽더라도 토론은 한국어로 해야 해서 다른 한국 학생들처럼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기 전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졸업하기 전에 동아리 활동을 꼭 해보고 싶어요. 뮤직비디오와 같은 영상 제작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어요. 대학생들이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을 것 같고, 한국인 친구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한국어로 된 영상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고 싶고, 저의 한국어 실력과 영상 촬영 실력을 살려 졸업 후에는 한국에서 취직하고 싶어요. 또 최근 한국에는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방송이 많아서 라디오 방송이나 토크쇼에도 나가보고 싶어요. 한국어 말하기 실력을 더 키워서 제 생각을 카메라 앞에서도 당당하고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마리엘이 알려주는‘에스토니아 여행 팁’

1.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의 올드 타운은 유럽에서도 중세 도시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유명해요.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시기엔 울타리 안에 있는 순록과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를 볼 수 있어요. 여기에 눈까지 오면 동화에서나 볼 법한 분위기가 되죠.

2. 에스토니아의 날씨는 변덕스러운 편이예요. 6월에는 많은 비로 쌀쌀하거나, 반대로 30도 정도 기온이 올라 덥기도 해요. 5월부터 10월 초까지가 여행의 적기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여름엔 에스토니아의 대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소마 국립공원의 늪지대 탐험을 추천해요. 이끼 같은 식물이 켜켜이 쌓인 습지인데, 연못의 물빛이 검푸른 색인 게 정말 멋져요.

3. 에스토니아는 곡물 빵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요. 또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케이크와 짜지 않고 마일드한 치즈, 다양한 종류의 꿀도 꼭 맛보세요.
글_구보정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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