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 시간을 아끼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겨 좋다는 친구도 있고, 알바 시간이 줄어 경제적 자유로부터 멀어진 친구도 있더라. 온라인 개강으로 달라진 캠퍼스, 학생들에게 어떤 자유를 얻고 잃었는지 직접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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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도 듣고
자기계발도 하고,
이것이 꿩 먹고 알 먹기!
학기 중에는 수업 외에도 통학, 점심, 공강 시간까지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꽤 긴 편이었어. 집에 오면 늦은 시간이라 곯아떨어지기 일쑤여서 학원 등록은 물론 취미 생활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했지. 하지만 온라인 수업이 시행되면서 어학원도 다니고, 꼭 해보고 싶었던 취미도 즐길 수 있었어. 무엇보다도 통학 시간을 아낀 만큼 늦잠을 잘 수 있어서 제일 행복해.
고병권(경기대학교 14학번))
가족들과 건강한
집밥 먹으며
수업을 듣다니!
자취 생활 4년 차인 지방러라 학기 중엔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귀찮으면 굶는 게 일상이었어. 하지만 이번 학기는 가족이 있는 본가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면서 한결 건강해졌어. 규칙적으로 집밥을 먹으니까 자취할 때보다 체력이 좋아진 느낌이야. 이 외에도 가족과 함께 지내니 심심할 틈이 없어서 너무 좋아. 건강과 행복 모두 가진 느낌?
주혜지(고려대학교 16학번))
학교가
두려웠던 내게
딱 맞는 싸강
평소 공황 장애와 대인기피증을 앓는 내게 캠퍼스 생활은 벅찬 나날의 연속이었어. 많은 사람과 함께 대중교통을 타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수업을 듣고 팀플을 하는 게 힘겨웠거든. 하지만 이번 학기는 집에서 수업을 듣게 되어 마음이 편해.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다른 걱정 없이 오로지 수업에만 집중하니까 내용이 쏙쏙 이해됐고, 열심히 공부할 의지도 생겼어. 이 기회에 충분히 휴식하며 치료받고, 다음 학기엔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누리고 싶어.
이○○(경희대학교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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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에
살지도 않는데
월세는 계속 나가네?
어디서 돈 새는 소리 들리지 않니? 바로 내 자취방에서 돈이 공중분해되는 소리야. 평소라면 수업 10분 전에 일어나도 늦지 않는 위너의 삶을 즐겼겠지만, 지금은 코로나19를 원망하는 수많은 자취생 중 한 명일 뿐. 본가에 머물러도 자취방 계약은 취소할 수 없어서 월세는 내야 하고, 알바 시간이 줄어서 생활비도 줄어든 상황이야. 캠퍼스도 텅텅 비었고 내 지갑도 텅텅 비어가.
주혜지(고려대학교 16학번))
정당하게
학습할 권리,
돌려줘!
나는 화공 계열 전공이라서 실습·실험 수업이 많은 편이야. 그런데 이번 학기엔 직접 실험실을 방문할 수 없으니 전부 영상 시청으로 대체됐어. 직접 해봐도 알까 말까한데 모니터 너머로 보기만 하니까 감이 하나도 안 와. 실험 성공의 기쁨도, 교수님의 실시간 피드백도 없는 수업이라니 수박 겉핥기식 공부인 것 같아서 속상해. 다음 학기에 직접 실험을 하게 되면 방구석에서 상상 실험만 해본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돼.
이지영(인하대학교 19학번))
새내기의
캠퍼스 낭만과
자유는 어디?
지금쯤이면 수업 시간에 동기들과 치열하게 토론하고, MT나 체육 대회에서 추억을 쌓는 낭만 가득한 새내기가 될 줄 알았어.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추억은커녕 학교 한 번 안 가보고 한 학기가 끝나가. 동기들 얼굴도 잘 모르고, 교수님과는 모니터로 하이파이브하며 넘쳐나는 과제를 처리하고 있을 뿐. 원래는 첫 학기 마치고 군대 가려고 했는데, 이대로 군대 갔다가 복학하면 낯선 학교에서 길을 잃게 될지도?
허석원(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20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