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대학생활

코로나19로 얻거나 잃은 캠퍼스의 자유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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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캠퍼스 #사이버강의 #자유
코로나19로 많은 대학교가 올해 1학기 동안 온라인 수업을 전면 시행하는 등 뜻하지 않은 변화가 생겼어.
통학 시간을 아끼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겨 좋다는 친구도 있고, 알바 시간이 줄어 경제적 자유로부터 멀어진 친구도 있더라. 온라인 개강으로 달라진 캠퍼스, 학생들에게 어떤 자유를 얻고 잃었는지 직접 물어봤어.

 

수업도 듣고
자기계발도 하고,
이것이 꿩 먹고 알 먹기!

학기 중에는 수업 외에도 통학, 점심, 공강 시간까지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꽤 긴 편이었어. 집에 오면 늦은 시간이라 곯아떨어지기 일쑤여서 학원 등록은 물론 취미 생활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했지. 하지만 온라인 수업이 시행되면서 어학원도 다니고, 꼭 해보고 싶었던 취미도 즐길 수 있었어. 무엇보다도 통학 시간을 아낀 만큼 늦잠을 잘 수 있어서 제일 행복해.
고병권(경기대학교 14학번))

가족들과 건강한
집밥 먹으며
수업을 듣다니!

자취 생활 4년 차인 지방러라 학기 중엔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귀찮으면 굶는 게 일상이었어. 하지만 이번 학기는 가족이 있는 본가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되면서 한결 건강해졌어. 규칙적으로 집밥을 먹으니까 자취할 때보다 체력이 좋아진 느낌이야. 이 외에도 가족과 함께 지내니 심심할 틈이 없어서 너무 좋아. 건강과 행복 모두 가진 느낌?
주혜지(고려대학교 16학번))

학교가
두려웠던 내게
딱 맞는 싸강

평소 공황 장애와 대인기피증을 앓는 내게 캠퍼스 생활은 벅찬 나날의 연속이었어. 많은 사람과 함께 대중교통을 타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수업을 듣고 팀플을 하는 게 힘겨웠거든. 하지만 이번 학기는 집에서 수업을 듣게 되어 마음이 편해.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다른 걱정 없이 오로지 수업에만 집중하니까 내용이 쏙쏙 이해됐고, 열심히 공부할 의지도 생겼어. 이 기회에 충분히 휴식하며 치료받고, 다음 학기엔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누리고 싶어.
이○○(경희대학교 18학번))
 

자취방에
살지도 않는데
월세는 계속 나가네?

어디서 돈 새는 소리 들리지 않니? 바로 내 자취방에서 돈이 공중분해되는 소리야. 평소라면 수업 10분 전에 일어나도 늦지 않는 위너의 삶을 즐겼겠지만, 지금은 코로나19를 원망하는 수많은 자취생 중 한 명일 뿐. 본가에 머물러도 자취방 계약은 취소할 수 없어서 월세는 내야 하고, 알바 시간이 줄어서 생활비도 줄어든 상황이야. 캠퍼스도 텅텅 비었고 내 지갑도 텅텅 비어가.
주혜지(고려대학교 16학번))

정당하게
학습할 권리,
돌려줘!

나는 화공 계열 전공이라서 실습·실험 수업이 많은 편이야. 그런데 이번 학기엔 직접 실험실을 방문할 수 없으니 전부 영상 시청으로 대체됐어. 직접 해봐도 알까 말까한데 모니터 너머로 보기만 하니까 감이 하나도 안 와. 실험 성공의 기쁨도, 교수님의 실시간 피드백도 없는 수업이라니 수박 겉핥기식 공부인 것 같아서 속상해. 다음 학기에 직접 실험을 하게 되면 방구석에서 상상 실험만 해본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돼.
이지영(인하대학교 19학번))

새내기의
캠퍼스 낭만과
자유는 어디?

지금쯤이면 수업 시간에 동기들과 치열하게 토론하고, MT나 체육 대회에서 추억을 쌓는 낭만 가득한 새내기가 될 줄 알았어.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추억은커녕 학교 한 번 안 가보고 한 학기가 끝나가. 동기들 얼굴도 잘 모르고, 교수님과는 모니터로 하이파이브하며 넘쳐나는 과제를 처리하고 있을 뿐. 원래는 첫 학기 마치고 군대 가려고 했는데, 이대로 군대 갔다가 복학하면 낯선 학교에서 길을 잃게 될지도?
허석원(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20학번)
글_안휘영•윤혜린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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