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우수성, 과학성이라는 말만 들어도 자부심이 차오르는 건 나뿐만이 아닐걸. 다들 한글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 한글날을 맞이해 신기한 우리말 TMI를 파헤쳐 보자.
▶ 사진 출처_EBS1 다큐 ‘성난 물고기’
01
한글을 모국어로 채택한 나라가 있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니? 찌아찌아족은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市)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이야. 이들은 고유의 말은 있지만, 문자가 없어 역사는 거의 기록할 수 없었지. 그 때문에 2008년, 한글을 부족 표기법으로 받아들였고 2010년에 인도네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았어. 같은 해 인도네시아 부톤섬에 파견된 정덕영 선생님께서 현재까지 11년째 수업을 이어가고 계셔.
▶ 사진 출처_본 사진은 독립기념관이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보도자료 '10월의 독립운동가 이희승선생 선정 및 특별전 개최'를 이용하였습니다.
02
한글의 띄어쓰기는 외국인이 만들었다?
한글의 띄어쓰기를 최초로 만든 사람은 외국인 선교사, ‘존 로스(John Ross)’야. 존 로스는 한글 문장 하단에 영어로 발음을 표기하면서 영어의 띄어쓰기가 한글에 자연스레 반영됐어. 1887년, 존 로스가 한국어 교재 <조선어 첫걸음>에 최초로 한글의 띄어쓰기를 기록했지. 이후 1933년, 조선어학회가 <한글맞춤법통일안>을 펴내면서 띄어쓰기가 보편화되기 시작했어. 한글의 띄어쓰기를 외국인이 만들었다니 신기하지 않아?
03
오늘 저녁, 지진떡에 탁바리 한잔 어때?
지역어는 지역 정체성이 녹아있어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 예를 들어 부침개를 전라북도에서는 ‘부껭이’, 전라남도에서는 ‘떡전’, 강원도에서는 ‘부치미’ 라고 불러. 제주도에서는 ‘지진떡’이라고 하고, 부침개의 단짝 막걸리는 ‘탁바리’라고 해. 그러니 제주도에서 탁바리집에 간다면 이렇게 외치자. “이모! 여기 지진떡에 탁바리 한병이요~!”
▶ 사진 출처_MBC ‘우리말 나들이’
04
아따 시방 사투리 쓰는 거 아니거든!
간혹 사투리처럼 들리지만 알고 보면 표준어인 경우가 있어. 전라도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아따’와 ‘시방’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아따와 시방은 모두 사투리로 오해받고 있는 표준어라는 사실! 아따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못마땅해서 하찮게 여길 때’라는 뜻이고 시방은 ‘말하는 바로 지금’을 뜻하는 표준어야. 이런 TMI 시방 처음 듣는다고?
05
‘싸다’는 원래 비쌌다?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의미가 생기기도 하고 기존 뜻이 변하기도 해. 중세 국어에서는 싸다와 비싸다 모두 ‘그 값에 그 정도의 값어치가 있다’라는 뜻이었어. 이후 ‘비싸다’가 고가(高價)를 나타내는 말로 굳어지면서 ‘싸다’는 저렴함을 의미하게 되었지. 비싸다를 비(非)싸다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중세 국어에서 ‘값’의 뜻으로 쓰인 ‘빋’에 ‘싸다’가 결합된 합성어라는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