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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도 모르겠는 NFT가 대체 뭔데?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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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도 모르겠는
NFT가 대체 뭔데?
 
최근 2030세대에게 가장 핫한 주제는 바로 투자. 그중에서도 NFT가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떠올랐다. 각종 경제 전문지와 투자 전문가가 NFT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아무리 들어도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집중! NFT는 블록체인, 비트코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다. 정확한 정의는 무엇인지,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그 미래는 어떠할지 핵심만 쏙쏙 뽑아 정리했다. 이것만 알면 NFT 입문 완료.

 

‘대체 불가능한’ NFT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직역하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이다. 무엇을 대체하지 못하는 걸까? NFT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이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거래 수단이기 때문에 다른 화폐로 대체하거나 교환할 수 있다. 하지만 NFT는 특정 작품이나 게임 아이템 등이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고유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디지털 서명(digital signature)을 포함하기도 한다.

또, NFT는 작품 저작권을 포함하지 않는다. 저작권자는 따로 있고 오직 소유권만을 거래한다. 일종의 ‘수집’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저작권은 유지되기 때문에 디지털 아티스트에게는 NFT가 새로운 경제적 대안이 될 수 있다. NFT가 거래돼 소유권이 옮겨져도 작품을 제작한 원작자에게 수익 일부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덕분에 오프라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어려운 아티스트가 갤러리나 경매 등에 작품 판매를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글로벌 경매 업체인 소더비(Sotherby’s)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도 NFT를 발행하며 전통 미술 업계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 사진 출처_NBA Top Shot

현실 NFT 엿보기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인 케빈 맥코이(Kevin McCoy)는 2014년, 디지털 아트 ‘퀀텀(Quantum)’을 최초로 NFT화했다. 블록체인 개발업체 대퍼랩스(Dapper Labs)는 지난 2020년, 미국 프로 농구 NBA와 함께 하이라이트 경기 영상을 NFT로 발행해 거래 플랫폼 ‘NBA 톱 샷(Top Shot)’을 선보였다.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의 10초짜리 덩크슛 영상이 약 2억 3,000만 원에 판매됐고, 이후 NFT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졌다.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Jack Dorsey)의 첫 트윗은 약 34억 원에 낙찰됐다. 그는 지난 12월 트위터 CEO을 사퇴하고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을 이끌며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적인 NFT 거래 플랫폼으로 오픈씨(OpenSea)와 라리블(Rarible) 등이 있다. 국내에는 카카오 자회사 클립(Klip)과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대표적이다. 방송사 MBC는 ‘Archive by MBC’를 구축해 NFT를 판매한다. 온라인 유행어이자 밈(meme)이 된 ‘무야호’가 담긴 예능 ‘무한도전’의 8초짜리 영상이 950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어마어마한 가격을 호가하는 가치는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추상적이지만 ‘상징’에 있다. 많은 사람의 흥미를 끌거나 ‘최초’라는 타이틀 등으로 관심이 높아지면 가격도 올라간다. 그래서 누군가가 NFT를 소유했더라도 온라인 확산을 제한하지 않고, 더욱 퍼져나가도록 두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NFT는 불안정성과 위험성을 지닌다.
 
▶ 사진 출처_카카오 공식 홈페이지, Klip

성장의 다른 얼굴
올해 1월, 오픈씨 NFT 월간 거래액이 약 4조 1천 664억 원을 달성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최근 일일 거래량은 하락세다. 약 3,000억 원에 달하기도 했던 일일 거래액이 올 3월에는 약 860억 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또한 일부 유명 컬렉션에 거래가 집중된 상태로,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NFT의 무서운 성장을 버블이라 우려하기도 한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NFT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해킹이 절대 불가능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 NFT 소유권을 위조할 수도 있고, 실물로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모호한 개념이다. 지금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사기 피해다. 오픈씨나 라리블에서 판매 중인 NFT를 검토한 결과, 다수가 표절작이거나 가짜 컬렉션, 스팸인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아직 법적 보호나 규제가 마련되지 않아 피해를 입어도 마땅한 구제 방법이 없는 현실이다.

NFT를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발생했다. 비트코인 채굴로 인해 그래픽 카드 가격이 널뛰기를 한 것처럼, 관련 자재 수급과 가격 폭등도 문제다. 미국 IT 전문 웹사이트 기즈모도(Gizmodo)는 NFT 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니프티 게이트(Nifty Gateway)의 탄소 배출량이 지금까지 약 1만 3,000톤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동시에 국제 탄소배출권을 NFT로 발행해 규제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지속 가능한 환경과 발전을 위해 가상화폐 개발 및 채굴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NFT, 미래가 될까?
NFT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던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다. 탄생한 지 약 8년이 됐지만 일반 대중이 접하게 된 건 불과 1, 2년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전문가는 ‘여유가 있다면 투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하지만 그 말에는 ‘예측 불가능함’이 담겨있다. 세계정세가 혼란해지며 블록체인과 NFT 시장의 앞날도 더욱 흐릿해졌다. 간단하게나마 엿본 NFT의 세계. 예측할 수 없더라도 분명 흥미롭다.
CREDIT
 김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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