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어려운
스피치 단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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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의 기본이자 전부는 스피치다. 이 부분이 부족한 사람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면접은 본인 역량과 긍정적 이미지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자기표현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관건인 만큼 스피치 능력을 키우는 비결을 알아보자.
완벽한 문장 버리기
스피치는 누구나 버거워하는 일 중 하나다.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는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려는 것. 주술호응이 딱 맞아떨어지고 맞춤법 오류가 전혀 없는 문장으로 얘기해야 좋은 스피치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빨리 거둬야 말하기 능력이 향상된다.
스피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완벽한 문장보다 주제 흐름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준비한 답변만 하느라 질문에 대한 내용이 아닌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 면접관은 본인 질문을 무시한다고 느끼거나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앞뒤 문맥과 분위기를 잘 파악해서 전달해야 한다.
또 적절한 톤과 성량, 정확한 발음이 중요하다. 이는 끊임없는 연습을 요구하는 부분이다. 목소리가 작거나 문장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얼버무려서 전달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만난 적 있을 거다. 면접에서 내가 이런 사람이 되면 곤란하다.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도록 바르게 말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말투 바꾸기를 추천한다. 면접 순간만 대비하려고 하면 긴장했을 때 평소 사용하는 단어가 불쑥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할 때 언어 습관부터 바꿔보자.
마지막으로, 전하고자 하는 내용 중 핵심을 드러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가 제한된 시간에 재밌게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기승전’보다 ‘결’에서 빠르게 터트리기 때문이다. 앞 내용이 너무 길거나 쓸데없으면 편집되기 일쑤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지원동기를 묻는 질문에 어디서 태어나 어떻게 자랐는지부터 시작한다면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고 정작 해야 할 말은 반의반도 못 하는 비효율적 답변이다. 그래서 면접에서 두괄식 말하기를 적용하는 것이다. 내용 중 가장 핵심을 먼저 던지고 그다음에 해석을 붙이면 하고 싶은 얘기를 모두 할 수 있다. 프로그램 PD가 됐다고 생각하며 내 이야기를 잘 들여다보고 편집해보자. 포인트만 쏙쏙 뽑아 배치하면서 위트를 더하면 금상첨화다.
효과적 스피치 연습법
원활한 스피치를 가로막는 하나는 ‘특별한 주제가 나와야 한다는 압박감’이다. 남들과 달라야 하고 평범한 건 매력이 없다고 속단한다. 하지만 이건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억지로 특별하게 꾸미는 말보다 뻔하고 당연한 말에 진정성을 담아 울림 있게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어나 문장 하나 등 작은 것에 집착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 단어 선택이 잘못됐다거나 문장 내에서 주술호응, 배치 등이 어색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이미 내뱉은 말을 수습하려 애쓰기보다 과감히 돌파하고 다음 문장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편이 낫다. 면접관은 글자 하나하나 받아 적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 느낌, 주제, 전달력 등을 평가한다. 심각한 표준어 오류나 비속어처럼 치명적 단점이 아니라면 작은 부분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입을 떼는 것조차 못하는 사람도 있다. 연습 부족인지 긴장 때문인지 원인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여러 이유를 외면한 채 변죽만 울리면 실력이 나아질 리 없다. 이유를 모르겠다면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이 상의하며 빠르게 원인 파악에 나서자. 실전은 그다음이다.
스피치 연습 꿀팁
01 3분 랜덤 스피치 연습
상자 안에 사과, 냉장고, 아이스크림, 겨울, 새해 등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를 넣어두고 무작위로 뽑는다. 10초 정도 준비 시간을 가진 후 단어와 관련한 이야기를 3분 동안 해보자. 이때 뽑은 단어로 시작하는 말하기, 뽑은 단어를 주제로 말하기, 뽑은 단어가 모두 들어가도록 말하기 등의 과제를 수행해보자. 그렇게 한 달, 두 달 연습하면 머릿속에 수많은 소제가 쌓이고 어떤 주제가 주어져도 두려워하지 않는 능력이 생긴다.
02 나는 원래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친하고 편한 사람과 말할 때 본인 모습을 돌아보자. 아마도 생각하는 걸 술술 잘 늘어놓는 편일 거다. 긴장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 있게 막 던질 줄도 안다. 면접장에만 가면 과도한 긴장으로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내가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장소와 사람이 낯설기 때문이다. 원래 말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끊임없이 상기하자.
《당신만 모르는 면접관의 채점표》
김나진 지음 | 비전코리아
대기업·방송국 지원자와 채용담당자 입장을 모두 경험한 현직 아나운서가 전하는 취업 전략서. 취업 첫걸음 전략과 목표 설정을 돕는 가이드다. 누구보다 합격이 간절했던 취준생 선배로서 지원자 입장을 헤아리고, 면접관 시선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말한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준비 마인드, 단계별 전략 등을 책 한 권에 세심하고 명민하게 담았다. |
CREDIT
글 양지원 기자
자료 출처 도서 《당신만 모르는 면접관의 채점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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