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 꿈 같은 연애
어떻게 생각해?
|
|
영화에 나올 법한 불같은 사랑을 꿈꿔본 적 한 번쯤 있을 거야. 하지만 그건 허상일 뿐, 현실은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아. 운명처럼 첫눈에 반해 바로 타오르는 연애 어떻게 생각해? 연애 방식, 깊이에 대한 고민과 솔직한 답변을 가져왔어.
라임 향 핸드크림 (23)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드디어 고대하던 해외여행을 갔어. 그런데 거기서 딱! 운명적인 사람을 만났지. 빠르게 친해진 우리는 만난 지 사흘 만에 마음이 통했어. 짧은 여행 안에 가능한 모든 경험을 함께하기 위해 노력했지. 아 무래도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까 한여름 밤 불타오른 사랑에 가까웠던 것 같아. 이 만남에 대해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웬걸? 그건 제대로 된 연애가 아니라고 하는 거야. 꼭 오랜 시 간 만나며 마음을 확인해야 진정한 사랑인지 궁금해졌어.
알로에 수분크림 (22)
잔잔하게 스며드는 관계가 더 좋아. 따뜻한 온도로 지속하는 걸 선호하지. 한순간 타오르는 연애는 뜨거웠던 만큼 금방 식어버리더라고. 돌아보면 상대방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내 마음에 설렌 것 같아. 연애라는 건 서로가 의미를 채우는 과정인데, 그러기 위해선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천천히 서로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 애정도 무르익지 않을까? 사랑은 단발성이 아닌 연속성이니까.
촉촉한 토너 (22)
나는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대학교에 입학했어. 새내기와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바이러스 때문에 무너졌지. 그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도, 경험에 도전하는 것도 어려웠어. 입학 후 계속 비대면이 이어지다가 3주 정도 잠시 대면 수업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만난 친구와 첫눈에 반해서 지금까지 예쁘게 사귀는 중이야. 직접 경험해보니 시작이 빠르다고 해서 사랑까지 일찍 끝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어.
니베아 립밥 (26)
그동안 항상 ‘정석 연애’만 한 편이야. 소개팅 후 3번 만나고 사귀는 그 루틴. 안정적이고 확실 해서 좋았지. 20대 후반이 되니 화르르 타오르는 연애를 하고 싶기도 해. 조금은 가벼워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생각이 들어. 사회에 발을 들이니까 연애도, 친구도 다 같은 인간관계더라고. 첫눈에 이끌린 사이가 빨리 식는다는 건 편견일 수 있어. 금방 친해진 친구와도 오래 가잖아. 뭐든 개인 성향에 달린 거라고 생각해.
웜톤 섀도 (26)
계속해서 누군가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오랜 시간 일상에 남은 흔적에서 비롯하는 것 같아. 천천히 시간을 갖고 추억을 쌓으면 꼭 ‘좋아한다’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을 느낄 수도 있고. 영화처럼 운명을 느끼고 한순간 사랑에 빠지는 것도 낭만적이지. 그래도 마음이 통하는 상대와 천천히 관계를 발전해 가는 게 더 꿈 같지 않을까? 서로를 위해 노력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소중함이 더 커질 거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