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를 계승해
다 함께 만드는 하나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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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게 활동 중인 고려대학교 ‘관악부’. 그들이 함께 연주하는 선율은 하나로 모여 울려 퍼진다. 끈끈한 단합력으로 오랜 역사를 품은 채 노래하는 ‘관악부’의 하모니를 들어 봤다.
고려대학교 ‘관악부’
《캠퍼스플러스》 독자분들께 동아리를 소개해 주세요.
고려대 ‘관악부’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인 동아리입니다. 현악기 비중이 큰 기존 오케스트라와 달리 관악기와 타악기로만 구성한 윈드 오케스트라단이죠.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 팝, 라틴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합주 연습을 해요.
100년 넘게 동아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선배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관악부’가 정식 동아리로 등록된 건 1920년대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존재했거든요. 그만큼 동아리에 애정과 자부심을 가진 분도 많고요. 후배를 챙기는 문화가 잘 이어져 온 덕분에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학기 말에 앙상블 발표회를 진행하는데요. 학기 중에는 이 발표회를 위해 플룻 듀엣, 클라리넷 4중주 등 다양한 소그룹을 자유롭게 만들어서 연습하죠. 가끔 졸업하신 선배님이 만든 오케스트라에서 합주를 진행하기도 해요.
관악기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낮은 음역을 담당하는 관악기는 주로 소리 균형을 맞추고 현악기를 보조하는 역할을 해요. 그러나 저희 동아리에서는 조금 더 자유롭게 연주하는 편이에요. 트롬본은 빵빵한 소리를 마음껏 내기도 하고, 클라리넷은 깊고 따뜻한 음색보다 사람 목소리처럼 또렷한 음을 들려줘요.
연 2회 정기 연주회를 진행하신다고요.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건 어떤 점인가요?
매년 두 번씩 연주회를 여니까 연습을 멈추기 어려워요. 공연이 끝나면 곧바로 다음을 준비하기 때문에 쉴 틈이 없거든요. 연주회가 동아리 핵심이긴 하지만 연습과 관련한 일 외에 다양한 활동을 못 하는 건 조금 아쉽네요.
공연 중 벌어졌던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이건 대대로 내려오는 전설같은 에피소드인데요. 어떤 지휘자님께서 연주회 리허설 중간에 “이 부분에서 마림바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지나가듯 말씀하셨대요. 그런데 한 단원이 연주 중간에 ‘마림바’ 단어를 외치라는 의미로 오해한 거예요. 당일 날 한창 연주하던 도중에 아주 크게 “마림바!”라고 외치신 거죠. (웃음) 동아리원끼리는 아직도 그 영상을 돌려봐요.
오케스트라, 클래식이 생소한 사람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팁을 알려주세요.
오케스트라를 알고 싶다면 ‘관악부’ 공연을 보는 게 제일입니다. (웃음) 앞서 말씀드렸듯 저희는 다양한 장르를 연주해서 누구나 흥미롭게 즐기실 거라고 생각해요. 클래식 음악이 생소한 분은 행진곡처럼 신나는 군악대 음악을 들어보길 추천해요. 그렇게 시작하시면 언젠가 30분짜리 곡도 감상하시게 될 거예요.
동아리 모집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상시 모집합니다. 에브리타임, 인스타그램 등에 글을 올리고요. 연락해 주시면 바로 가입 가능합니다.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하시는 분이라도 배울 의지만 충분하다면 언제든 환영해요. 많은 학생이 모여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동아리인 만큼 선배들이 열심히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관악부 역사를 이어갈 미래의 부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초등학생 때 피아노 학원에 다닌 게 전부거나 클래식 음악이 생소하신 분이 많을 텐데요. 하지만 ‘관악부’에서 한 번만 합주해도 다 함께 만드는 소리가 하나로 들릴 때 얼마나 감동적인지 느끼실 거라고 장담해요. 단합력과 리더십을 발견하기 좋은 분야가 바로 오케스트라 음악이거든요. 오늘 인터뷰로 오케스트라 음악에 호기심이 생기셨다면 꼭 한 번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고려대학교 ‘관악부’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ku_windorch |
CREDIT
글 유영주 인턴기자
사진 고려대학교 ‘관악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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