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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낙방 공략법 3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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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낙방 공략법 3
 
취업은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일이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뻔하지 않다. 본능적으로 다른 지원자와 나를 비교하며 작아지기 마련이다. 다른 지원자가 어떤 모습이든 신경 쓰지 말고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자.

 

취업 성공자와 나를 비교하지 않기

취업 준비를 하며 가장 속상한 순간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이럴 때가 아닐까? 어머니가 친구분과 통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축하해”를 연발하는 목소리. 엄마 친구 딸, 엄마 친구 아들이 대기업에 취직했다는 소식을 방 건너 통화 소리로 알게 된다. 같은 출발선에 나란히 서 있던 취업준비생은 한 명이 치고 나가는 순간 신분이 급격히 바뀐다. 대기업 신입사원과 그냥 취준생, 고액 연봉자와 무일푼 백수, 탄탄대로에 올라탄 사람과 기약 없는 준비를 이어가야 하는 사람. 여기서 후자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취업에 성공한 사람이 부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첫 회사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물론 처음 입사한 곳에서 끝까지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흔하지 않다. 내가 비교하는 그 사람은 마라톤에서 1km를 조금 앞서간 것뿐 앞으로 훨씬 긴 구간이 남았다. 결승선 테이프를 내가 먼저 끊으려면 후반 페이스가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적당한 자신만만함 장착하기

도가 지나친 자신감은 자만심으로 바뀌고, 겸손함이 과하면 소심해 보인다. 취준생은 자만하지 않되 소심함도 없어야 한다. ‘적당한 자신감’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 선을 맞추기가 어렵다. 적당한 자신감은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 스스로 자신 있게 말한다고 생각하는데 남들 눈에는 움츠러든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최대한 절제하며 얘기한다고 느껴도 지나치게 나서는 사람으로 비치기 쉽다. 이를 극복하려면 내가 가진 타고난 성정을 들여다봐야 한다.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내세우기보다는 낮추며 살아온 경우 더 적극적으로 나서자. 또 듣기보다 말하는 게 편하고 자신을 높였던 사람은 반드시 겸손함을 장착하는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잘 섞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과한 자신감은 자만과 허세를 부르고 결국 면접장에서 외면받는다. 그렇다고 심하게 자신을 낮추거나 드러내지 않으면 본인 매력이 사라지기 쉬우니 그 경계를 유의해서 맞추길 바란다. 갖고 싶거나 원하는 인재와 탈락시켜도 괜찮을 사람 사이에 위치한 보이지 않는 선을 찾는 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접관 입장에서 호감 가는 사람은 ‘이 회사가 아니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지원자다. 하지만 탐나는 건 오히려 ‘여기가 아니어도 돼’라며 여유가 보이는 사람이다. 물론 뒤에 한마디가 더 붙어야 한다. “(이 회사 말고도 갈 곳은 있지만) 저는 당사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사실 전자는 면접관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다른 지원자를 모두 확인한 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정말 없을 때 뽑아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그러니 지원한 곳 외에도 여기저기서 원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줘야 한다. 적당한 자신만만함에 더해 열정의 크기를 보여주는 게 좋다.


자기와의 싸움에 집중하기

함께 면접장에 들어가는 다른 지원자 모습에 주눅 든 경험이 있을 거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경험 이야기를 들으면 ‘엄친딸’, ‘엄친아’를 왜 하필 여기서 만나나 싶기도 하다. 혹여나 옆 지원자의 한마디에 면접관이 박장대소를 하거나 미소를 보여주면 나도 모르게 압박감을 느낀다.

하지만 다른 지원자를 보며 내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은 모두 내 판단일 뿐이다. 면접관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면접관만 안다. 취준생이 얘기하는 ‘다양한 경험’을 매년 들으면 어떨까? 다양한 경험이 아니라 어디선가 목록을 만든 비슷비슷한 일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중요한 건 경험이 아니라 이를 풀어내는 방법이다. 반응이 좋은 이유도 실제로 재미가 있어서 호응하는 게 아니라 지원자 긴장을 풀어주고 기를 살려주기 위함이 크다.

1000:1 또는 2000:1 같은 경쟁률 앞에 시무룩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채용은 지원자끼리 서로 점수를 빼앗거나 월드컵 토너먼트처럼 누구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게임이 아니다. 대부분 면접관이나 서류전형관이 각각 점수를 매기고 합산한 점수를 통해 합격과 불합격을 정한다. 지원자끼리 서로를 이기는 경쟁이 아니라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는 뜻이다. 면접장에서는 내 이야기를 풀어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니 주변과 비교하기보다 나에게만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당신만 모르는 면접관의 채점표》
김나진 지음 | 비전코리아


대기업·방송국 지원자와 채용담당자 입장을 모두 경험한 현직 아나운서가 전하는 취업 전략서. 취업 첫걸음 전략과 목표 설정을 돕는 가이드다. 누구보다 합격이 간절했던 취준생 선배로서 지원자 입장을 헤아리고, 면접관 시선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말한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준비 마인드, 단계별 전략 등을 책 한 권에 세심하고 명민하게 담았다.
CREDIT
 양지원 기자
자료 출처 도서 《당신만 모르는 면접관의 채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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