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 만큼 나는 재미
농사의 즐거움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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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도서관 뒤 텃밭에는 정성으로 키운 농작물이 가득하다. 환경과 공동체를 주제로 진정한 삶의 즐거움, 농락(農樂)을 실천하는 동아리 ‘농락’을 만났다.
가톨릭대학교 중앙 환경 동아리 ‘농락’
《캠퍼스플러스》 독자분들에게 동아리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농사짓는 즐거움을 뜻하는 ‘농락’입니다. 2012년 창업 동아리로 창설했고 지금은 65명 부원이 활동하는 교내 중앙동아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학교 내 텃밭에서 농사를 지을 뿐 아니라 교내 그린 캠퍼스 조성을 목적으로 학우들에게 농업과 환경에 대해 알리고 있어요.
학교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시나요?
동아리 지도 교수님께서 보유하신 교내 텃밭 2곳에서 농사를 지어요. 다들 처음에는 아기자기한 느낌을 기대하다가 규모가 꽤 커서 놀라곤 하죠. 삽으로 땅을 파 도랑을 만들고, 씨앗을 파종해서 모종을 옮겨 심습니다. 플라스틱 필름으로 땅을 덮는 비닐멀칭 작업도 직접 해요. 그렇지 않으면 잡초가 텃밭을 점령하거든요. 이런 활동을 매주 진행합니다.
1학기(봄, 여름)와 2학기(가을, 겨울) 활동이 다르겠네요. 학기별 활동 계획이 궁금해요.
활동은 크게 1학기, 여름방학, 2학기로 구분합니다. 1학기와 여름방학에는 주로 농사를 해요. 여름방학 활동이 다른 동아리와 차별점인 것 같아요. 방학이라고 밭을 관리하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거든요. 작물은 파종 시기에 따라 달라요. 봄에는 감자, 옥수수, 토마토를 심고 중간고사가 끝난 여름에는 고구마, 고추를 심어요. 2학기 때는 재배한 농작물을 이용해 행사를 진행하거나 환경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하고요.
수확한 농작물을 교직원 및 학생을 대상으로 판매하신다고요. 반응은 어떤가요?
재배한 상추로 만든 삼겹살 한 쌈을 학교 동아리 축제 때 판매했는데 2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좋았어요. 그렇게 많이 팔릴 줄 몰랐는데 말이에요. (웃음) 용기를 가져오면 직접 재배한 작물로 만든 샐러드를 나눠주는 ‘샐러드 용기 내 챌린지’도 함께 진행했는데요. 구성이 알차고 싱싱하다는 반응이 많아서 엄청 뿌듯했죠.
농사 외 활동을 더 알려주세요.
환경 세미나 등에 참여해 작물 재배 방법이나 기후 위기에 대해서도 강연합니다. 학생 참여 이벤트를 열기도 해요. 교내 곳곳에 컵홀더 수거함을 설치한 후 냄비 받침대나 이면지로 만들어 나눠드리죠. 얼마 전에는 양말목 등 쓰지 않는 물건을 키링, 티코스터 등으로 재활용해 학우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어요.
활동 중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밭에 모기와 벌레가 엄청 많아요. 학교가 산에 있는데 텃밭은 산 중턱이거든요. 어떤 부원은 모기 알레르기 때문에 동아리를 탈퇴하기도 했어요. 가끔 외부인이 작물을 서리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외부인 출입이 자유로워서 생기는 해프닝이죠. 다른 동아리에서는 절대 겪을 수 없는 어려움이에요.
동아리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농사를 시작했을 때가 생각나요. 텃밭이 정말 딱딱했거든요. 작물을 심어야 흙이 말랑해지는데 오랜 기간 방치돼서 삽으로 파는 것조차 힘들었어요. 부원들과 2주간 땅만 팠죠. 끝내 작물을 심고 수확까지 하니 마법처럼 부드러워지더라고요. 정말 뿌듯했어요.
‘농락’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인가요?
대학생으로서 직접 농사할 기회가 드물잖아요. 작물을 키우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소비하는 먹거리를 어떻게 재배하는지 알게 됩니다. 또 동아리 활동을 통해 농업과 환경을 알린다는 점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부원 모집은 언제, 어떻게 하나요?
1년에 2번 부원을 모집하는데 학년이나 나이 제한은 없어요. 많은 분이 지원해 주셔서 서류 검토 후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합격 팁은 지원서에 진정성, 성의, 성실함을 잘 드러내시는 거예요.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성실함이거든요.
미래의 ‘농락’ 부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진짜’ 농사하는 동아리이기 때문에 힘들 수 있지만 그 과정과 수확에서 얻는 즐거움이 정말 커요. 농사뿐 아니라 환경 보호 관련 활동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뿌듯함을 느끼실 거예요. 함께 즐겁게 활동해요!
‘농락’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 @cuk__nongrock |
CREDIT
글 박소은 인턴기자
사진 ‘농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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