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대학생활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전 세계 곳곳 사랑 미신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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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전 세계 곳곳 사랑 미신
 
떨어지는 벚꽃잎을 잡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 들어봤지? 사랑에 빠지면 현실적이지 않은 미신이라도 믿고 싶어 지곤 해. 올해 좋아하는 사람과 이루어지고 싶다면 세계 곳곳에 퍼진 사랑 미신을 살펴보자. 혹시 모르지. 정말로 사랑이 이뤄질 수도?

 

한국
첫사랑이 이뤄진다고? 봉선화 물들이기


어린 시절 손톱에 매니큐어 대신 봉선화 물을 들여 본 기억 있을 거야. 봉선화를 백반과 함께 찧어서 비닐과 실을 사용해 꽁꽁 묶어두면 다음날 손톱이 붉게 물들어. 첫눈이 올 때까지 봉선화 물이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눈이 오기 직전, 11월 초에 물을 들이곤 하지. 한자로 ‘지염(指染)’이라고 하는 봉선화 물들이기는 원래 음력 4월에 하던 민속놀이였어. 조선시대 풍속을 담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손톱을 꾸미려는 마음 외에도 액운을 막아주는 붉은 색으로 악귀를 멀리하기 위한 민간신앙 의미도 존재했다고 해.
 
 

일본
너에게 닿기를, 교복 두 번째 단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는 졸업식 날 좋아하는 친구에게 자기 교복 두 번째 단추를 주는 모습이야. 일본에서는 이 두번째 단추에 특별한 의미가 있어. 심장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존재하기 때문에 3년 동안 지닌 단추를 상대방에게 주는 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방법인 거지. 또 일상에서 두 번째 단추를 풀고 있으면 “너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어”라는 의미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거래. 정말 로맨틱한 문화지?
 
 

중국
하늘이 점지한 인연, 운명의 붉은 실


동아시아에 널리 퍼진 ‘붉은 실’ 이야기는 원래 중국에서 유래했어. 중국 설화집 《태평광기(太平廣記)》 중 ‘정혼점(定婚店)’에는 두 남녀 인연을 맺어 주는 붉은 실이 등장해. 청춘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월하노인이 실을 통해 인연을 만들어주는 내용이야. 이 실을 손가락에 감고 다니면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이렇게 엮인 인연은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쳐도 헤어지지 않는대. 지금까지도 중국에서는 이 설화를 믿는 사람이 많아서 붉은 실을 가지고 다니곤 한대.
 
 

영국
신부에게 행운을, 결혼식 미신


영국에서는 결혼식 날 신부를 위한 풍습이 존재해. 오래된 것, 새로운 것, 빌린 것, 파란색인 것 등 4가지 물건을 소지하는 거야. 각각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오래된 건 신부가 그동안의 삶과 가족을 소중히 간직하라는 내용, 새로운 것은 미래를 축복한다는 뜻이야. 주변에서 결혼생활을 잘하는 친구의 행복한 기운을 받기 위해 물건을 빌리고, 고대 로마 시대부터 사랑과 정절을 뜻한 파란색 물건을 착용하는 거지. 이 미신은 신부에게 새로운 삶을 의미 있게 시작하라는 취지로 이어져 왔어.
 
 

러시아
로맨틱하지만 금지 선물, 노란색 꽃, 짝수, 칼라 꽃


러시아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할 때는 주의가 필요해. 특히 노란 꽃과 짝수로 선물하는 건 피하는 게 좋지. 보통 노란 꽃은 행복, 희망을 뜻하는 경우가 많지만 러시아에서는 이별, 불신, 싸움 등을 상징하거든. 또 과거 동슬라브 부족 점성술사는 짝수가 죽음을 부른다고 믿었대. 지금도 장례식장에서만 짝수로 꽃을 준비해. 우리가 결혼식 부케로 자주 사용하는 칼라 꽃도 러시아에서는 절대 금지야. 죽음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 꽃을 받은 부부는 이혼할 거라고 여기기 때문이지.
 
 

독일
결혼식장에서 접시 깨기, 폴터아벤트


영화나 드라마에서 접시를 던지는 장면은 분노를 표출하거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등장하곤 해. 그런데 독일에서는 결혼식 날 접시를 깬대. 무려 3일 동안 결혼식을 하는데 첫째 날 열리는 가벼운 파티에서 ‘폴터아벤트(Polterabend)’라는 행사를 진행해. 신혼부부 지인이 가져온 그릇을 신혼집 앞에 던져 깨뜨리는 풍습이지. 앞으로 이들에게 다가올 모든 액운을 물리치고자 하는 의미를 담는대. 깨진 접시 조각을 부부가 함께 치우면 그 어떤 역경이 오더라도 이겨낸다는 뜻이 있어.
CREDIT
 이예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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