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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찾기! 긍정으로 사는 세상, 호프코어(hopec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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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를 구매하러 방문한 카페에서 늘 먹던 브라우니 앞에 ‘매진’이란 글씨를 발견한다면? 먹어볼까 고민하던 치즈 케이크에 도전할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까 운이 좋잖아! 최근 MZ세대는 긍정의 힘을 깨닫는 중이다. 벽을 넘기 위한 마법의 주문 “완전 럭키비키잖아.” 2024년부터 MZ세대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원영적 사고’ 밈(meme)은 이제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드물 거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 사고방식은 삼성SDI 최주선 사장이 대기업 세미나에서 언급했을 뿐 아니라 정치인도 인용하는 등 관용어처럼 자리 잡았다.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데서 나아가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찾으려 노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전에 유행한 ‘오히려 좋아’부터 최근 떠오른 ‘괜찮아 딩딩딩’ 노래까지. 어려운 상황을 낙관하며 넘어가자는 뜻을 담은 밈은 꾸준히 발전해왔다. 자칫 자기 합리화나 현실도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나쁜 일에 초점을 맞추다가 안 좋은 기분에 고립되는 일을 경계하려는 마인드다. 단순히 재밌어서 유행하는 밈과 달리 긍정적 사고에 반해 ‘나도 저렇게 생각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MZ세대는 다양한 불안 요소에서 자신을 달래고 헤쳐나가기 위해 마음속 주문을 외운다.
일상에 여유를 Chill 하자 최근 미국에서도 비슷한 밈이 떠올랐다. 회색 티에 청바지를 입고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은 채 느긋한 미소를 짓는 갈색 개 ‘칠 가이(Chill Guy)’가 주역이다. 디지털 아티스트 필립 뱅크스(Phillip Banks)가 2023년 10월에 발표한 캐릭터가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틱톡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칠 가이는 긴급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표정을 유지한다. 홍수로 몸이 물에 둥둥 떠다니는 상황에서도 허둥지둥하는 대신 차분하게 상황을 받아들인다. 필립 뱅크스가 ‘일상의 여유로움’을 표현하고자 만든 칠 가이는 다양한 2차 제작 영상을 통해 스트레스 과부하로 지친 사람에게 뜻밖의 위로를 전했다. 불타는 집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등 절망적 상황에서도 느긋한 그가 ‘너무 애쓰지 말고 내려놓자’, ‘그냥 편하게 살자’라는 뜻을 담은 캐릭터로 변한 것이다. 덕분에 ‘서늘한’이란 뜻으로 많이 사용하던 ‘Chill’은 본래 의미보다 ‘편안하게 쉬다’라는 새로운 의미로 더 많이 활용하는 중이다.
작은 기쁨을 모아서 희망찬 일상으로 칠 가이 캐릭터 인기는 ‘호프코어(Hopecore)’ 유행으로 이어졌다. 호프코어는 마음이 따듯해지거나 꿈을 응원하는 등 짧은 영상으로 긍정적 생각을 이끄는 콘텐츠를 일컫는다. 극적으로 역전승하는 운동선수, 퇴근길에 육교에 서서 도로를 향해 손을 흔들자 응답하는 운전자, 오랜만에 재회해 행복한 표정으로 포옹하는 가족 영상 등 일상에서 찾은 소소한 기쁨, 따뜻함, 희망 등 마음이 말랑해지는 장면을 공유한다. 감성적 음악에 ‘남과 비교하지 마’, ‘괜찮아, 넌 잘하고 있어’ 등 응원이 담긴 말을 함께 업로드하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 2월 말 틱톡에 ‘hopecore’ 해시태그를 단 영상이 160만 개가 넘었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
이러한 영상은 따뜻한 감성으로 유대감을 형성하며, 심리적 여유를 되찾거나 인류애를 느끼게 만든다. 응원을 통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도록 돕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나아가서 호프코어는 소소하게라도 남에게 도움을 주면 함께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끌어낸다.
긍정이 주는 힘! MZ세대는 비교적 정신과 진입장벽을 낮게 보며 정신 건강을 관리한다. 202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청년 정신과 진료비가 해마다 증가하는 중이다. 이들이 멘탈 케어에 신경 쓰는 점도 호프코어 유행에 영향을 끼쳤다. 긍정을 담은 메시지는 개인이 느끼는 불안을 줄이고 정신 관리에 효과적이며, 단순 정신승리와는 다르다. 억지로 감정을 끌어내는 게 아니라, 상황을 인지한 뒤 부정적 부분을 긍정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에 따르면 긍정적 사고는 교감신경에 영향을 미쳐 신체적 통증까지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희망을 나누는 콘텐츠가 유행하며 MZ세대는 긍정을 위해 사소한 곳에서 기쁨을 찾는다. 감사 일기를 쓰고, 친구와 긍정적 경험을 대화하고, SNS에 해시태그를 이용해 기쁜 순간을 공유한다. 주변 사람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며 기쁨을 나누는 등 일상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든다. 하루 끝에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마시는 시간을 가지는 등 자신만의 행복 루틴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긍정을 위한 실천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레 밝은 하루를 시작할 거다.
미세먼지가 걷힌 하늘이 아름답다거나, 우연히 들린 카페에서 마신 음료가 맛있었다거나, 오늘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분명 찾아온다. 놓치기 쉬운 사소한 만족을 포착해 즐거운 하루를 쌓아가길 바란다.
CREDIT 글 김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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